지난 1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 실적이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일부 중견 완성차 브랜드의 선전으로 전체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신형 SUV 그랑콜레오스의 성공적인 출시로 국내 판매 실적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부진하며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지난 1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총 판매량은 69만18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총 12만3793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으나, 해외 시장에서는 56만8017대를 기록하며 2.1%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차종별 판매순위는 현대차와 기아가 선두를 지켰으며, 지난 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기아 쏘렌토(1만434대)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현대 싼타페(7576대), 기아 카니발(7516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6582대) 순이었다. 특히 국내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가 증가한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 판매 5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현대자동차가 2024년 11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총 35만 5,72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한 6만 3,170대를 판매했으며, 11월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보다 1.6% 감소한 29만 2,55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 환율 및 금리변동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2024년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 8,015대, 해외 21만 3,835대, 특수 57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26만 2,4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4.0% 감소, 해외는 1.9%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 6,104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4,312대, 쏘렌토가 2만 3,906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달부터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판매해 판매 모멘텀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내년에는 EV4와 EV5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타스만으로 픽업 시장에 진출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M 한국사업장은 11월 한 달 동안 총 49,62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세를 기록했다. 11월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총 47,805대를 기록했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11월 한 달 동안 해외시장에서 총 29,39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세를 기록했다. 11월 내수 판매는 총 1,821대인 가운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총 1,398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또한, 쉐보레 타호가 전년 동월 대비 64.3% 증가세를 기록하며 꾸준한 시장 반응을 이어갔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11월 내수 7301대, 수출 78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5.6% 증가한 총 1만5180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지난달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4% 늘어난 7301대이며, 이중 6582대를 차지한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가 11월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세부 모델로는 E-Tech 하이브리드가 6082대로 그랑 콜레오스 월간 판매량의 약 92%를 차지했고, 10월말 추가 출시한 2.0 터보 가솔린이 500대(2WD 314대, 4WD 186대)로 그 뒤를 이었다. 11월 내수 시장에서 QM6는 350대가 판매됐으며, 11월 수출은 아르카나 6743대, QM6 11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7.5% 늘어난 7879대가 선적됐다.
KG 모빌리티가 지난 11월 내수 3,309대, 수출 5,540대를 포함 총 8,849대를 판매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은 폭설로 인한 자재 조달 및 라인 가동 차질로 생산 물량이 약 1천 여대 줄며 판매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이나, 수출 물량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4% 증가했다. 특히 수출은 헝가리와 칠레, 튀르키예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 4월(6,088대)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토레스가 1,578대로 전월(602대) 및 전년 동월(600대) 대비 2배 이상 판매 물량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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