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보르기니의 스테판 윙켈만 CEO는 16일, 회사의 첫 전기차(EV) 출시를 기존 계획보다 1년 늦춘 2029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우려 속에서도 이탈리아 내 생산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람보르기니는 처음 전기차 출시를 2028년으로 예정했으나, 이번 발표로 일정이 조정됐다. 경쟁사 페라리는 2025년 4분기에 첫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윙켈만 CEO는 기자들에게 “2029년 출시가 늦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의 세그먼트에서는 2025년이나 2026년에 시장이 준비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신형 SUV ‘우루스 SE’, 스포츠카 ‘레부엘토’, 그리고 새롭게 선보인 스포츠카 ‘테메라리오’로 구성된 3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각 모델은 부가가치세(VAT) 제외 기준으로 30만 유로(약 31만 5,000달러)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윙켈만 CEO는 전동화를 서두르지 않고, 2026년에 예정된 EU 규제 재검토를 기다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명확한 규제 방향이 결정될 때까지 신중한 접근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EU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사업 영향에 대해 묻자, 윙켈만 CEO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나 본사가 위치한 산타가타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의 전기차 출시 연기와 전동화 전략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유지하며 신중하게 변화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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