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3개 자동차 제조업체가 조립한 약 5천만 대의 차량에서 에어백 팽창기를 즉시 리콜하지 않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HTSA는 지난 7월, 해당 차량이 심각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리콜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문제는 8년간의 조사 끝에 미국 내에서 1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HTSA는 "각 제조업체 차량에 설치된 팽창기의 기술적 차이와 제조 과정의 차이를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0월 청문회에서 에어백 제조업체 ARC 오토모티브와 델파이 오토모티브의 팽창기가 파열될 위험이 있다며 리콜을 요구했으나, 제조업체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즉각적인 리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GM, 도요타, 폭스바겐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NHTSA의 리콜 요청에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로이터는 GM 차량 중 최소 2천만 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490만 대의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2009년 단 한 건의 파열 사례만 보고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팽창기는 2000년부터 2018년 초까지 재규어 랜드로버,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BMW, 현대, 기아, 포르쉐 등 13개 제조업체의 차량에 사용되었다. NHTSA는 2023년 5월 자발적 리콜을 요구했지만 ARC는 이를 거부했다.
GM은 ARC 팽창기 파열로 운전자가 부상을 입은 사건 이후 100만 대의 차량을 리콜했으며, 이는 미국 내 등록 차량의 최대 15%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델파이 오토모티브는 2004년까지 약 1,100만 개의 팽창기를 제조했으며, 나머지 4천만 개는 ARC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문제의 인플레이터로 인한 위험이 낮다며 NHTSA의 분석과 리콜 요구의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에어백 안전 문제와 관련된 논의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규제 당국 간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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