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는 12월 24일,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제로에미션 차량(ZEV) 판매 의무화 규칙의 개정을 위해 업계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현재의 규제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행 규칙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는 매년 전기차(EV) 판매 비율을 높여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부과받는다. 그러나 EV 수요가 예상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십억 파운드의 할인 정책을 강요받고 있으며, 이는 영국 제조 기지로서의 매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미국 기반의 자동차 대기업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잉글랜드 남부에 위치한 상용차 공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실행될 경우 1,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실직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광범위한 목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규제 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 과정에서는 2030년까지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신규 판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목표를 다시 설정하거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를 ZEV와 병행해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한 EV 수요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2025년 2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결과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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