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뱀의 매력은 현실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서도 종종 등장하여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신년을 맞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상 깊은 뱀 캐릭터들을 살펴보며 새해 분위기를 즐겨보자.

청년 게이머라면 한 번쯤은 만나봤을 그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 카시오페아

대표적으로 청년 게이머라면 한 번쯤 만나보았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카시오페아’가 있다. ‘카시오페아’는 고대 유적에서 독에 중독된 후 뱀의 모습을 얻게 되어 하반신이 완전한 뱀의 형태를 띠는 캐릭터다. 이런 설정에 대한 고증으로 ‘카시오페아’는 인 게임 내에서 ‘장화’ 아이템을 착용할 수 없고, 레벨이 오를 때마다 이동 속도가 상승한다. 뱀 형태의 하반신은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설정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카시오페아’가 메두사와 연이 있기 때문인지, 게임 속 ‘카시오페아’도 메두사가 연상되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카시오페아’는 석화, 맹독 등의 효과가 있는 스킬을 사용하며, 궁극기인 ‘석화의 응시’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적들을 일정 시간 동안 기절시키는 독특한 스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바라본 상대를 석화시킨다는 전설이 있는 신화 속 뱀 메두사와 꼭 닮았다.

신화 속 그 메두사! / 스마이트 - 메두사

신화 속 메두사를 그대로 옮겨온 게임도 있다. 여러 신화와 전설 속 신들의 특성을 살린 설정의 AOS 게임 ‘스마이트’에는 메두사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한다. ‘메두사’는 하반신이 뱀, 상반신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머리카락 대신 수많은 뱀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스마이트 속 ‘메두사’는 활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뱀처럼 빠르고 민첩한 공격과 독으로 적을 제압하는 것이 특징이다. 궁극기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 자신을 바라보는 적을 석화(기절)시키는 스킬로, 콘셉트에 충실하다. 뱀의 하반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좌우 이동 페널티가 없고, 후방 이동 페널티도 절반만 받는다는 기동성의 장점을 보여준다.

뱀은 사람을 찢어요 / 엘든 링 – 메스메르, 라이커드

프롬소프트웨어의 명작 엘든 링의 DLC 보스로 활약하고 있는 ‘메스메르’도 있다. 메스메르는 몸에서 자라난 길고 붉은 뱀을 휘감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캐릭터다. 자세한 사항은 페이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생략하나, 전투가 고조되면 거대한 뱀으로 변신하거나 뱀을 뽑아내 공격을 하는 등 어렵기로 유명한 엘든링 DLC의 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엘든 링 본편에는 사람이 섞이지 않은 온전한 뱀 형태의 보스 ‘라이커드’도 등장한다. 거대한 뱀의 모습을 한 ‘라이커드’는 엘든링 보스 중 가장 많은 체력을 가진 캐릭터이자 거대한 크기로 압박감을 주는 캐릭터다.

다행히 기믹을 이용한 보스인 만큼 보스방에서 제공하는 무기를 사용하면 비교적 쉽게 클리어할 수 있으나 기믹 무기를 발견하지 못하면 대응하기 상당히 어렵고, 2페이즈의 기괴한 모습은 아직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제 하다 하다 뱀과 연애를? / 프린세스X – 나쟈(나디우스12세)

미소녀 몬스터들과 연애를 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은 ‘프린세스X’에도 뱀이 등장한다. 메인 히로인 중 한 명인 ‘나쟈’는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뱀인 나가족이다. 인도 신화 속 뱀신족 나가가 맞다.

캐릭터는 고르고네이온조복합평지제국의 황녀이자, 수많은 마물을 이끄는 수장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고, 다행히(?) 원한다면 인간의 다리로도 변신해 활동할 수 있다. 히로인과 뱀이 결합된 설정은 독특하지만, 표지에서도 메인을 차지할 정도로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게임 속 뱀 캐릭터들처럼 2025년은 유연하고 지혜롭게, 안 좋은 일들을 스르륵 넘기며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