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마코토 우치다 닛산 CEO (왼쪽)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 (오른쪽)가 양사의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혼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닛산이 구조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전세계 사업장에서 9000명의 인원 을 감축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가나가와현 쇼난 공장 직원 수백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닛산이 지난 25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생산량을 25% 줄이고 미시시피주 캔턴과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에서 최대 2000명의 일자리을 없애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닛산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으나 혼다와의 합병, 일본과 중국에 이어 회사의 최대 기반인 미국 사업도 부진한 만큼 현지 사업의 구조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닛산은 공급 과일과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이 5.8%에 그쳤다. 이는 5년 전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닛산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500개의 일자리를 줄였고 주요 사업에 대한 계획도 수정했다.
닛산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캔턴 공장에 5억 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도 중단했다. 또한 2025년부터 캔턴 공장에서 생산하려던 5개의 신차 계획도 2028년 4개 신차로 축소 연기됐다.
한편, 미쓰비시가 합병 논의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혼다와 닛산의 중국 합작사가 어떤 요구를 할지, 어떻게 청산할지 아직 협의를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다와 합병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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