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장 항공사‧여행사의 성적표에는 빛과 그늘이 동시에 드리웠다. 경기불황부터 티메프 사태, 자연재해에 여객기 사고까지 각종 악재의 연속이었던 가운데 다행히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고 상장 항공사‧여행사들의 매출에도 확실한 도움이 됐다. 하지만 공급 증가에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환율, 국제유가,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영업이익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까지 지난해 바쁘게 하늘을 날았던 항공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13일 기준 티웨이항공의 2024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2023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본격적으로 장거리 노선에 네트워크를 넓힌 만큼 티웨이항공의 매출은 전년대비 더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2024년을 기점으로 상장한 저비용항공사들 모두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다. 지난해 상장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은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622억원으로 전년대비 84.5% 감소해 항공사들 중 가장 적은 이익을 냈다. 또 실적을 발표한 상장 항공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여객기 사고가 있었던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9% 감소한 799억원을 나타냈다. 항공사들의 매출 상승 대비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배경으로는 정비비용과 인건비 등의 운항비용이 상승했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3일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한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하나투어의 매출도 전년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의 경우 매출액 6,166억원(+49.8%)에 영업이익 509억원(+49.5%)을 올리며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온라인을 통한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의 증가와 자회사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이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출국자수 중 하나투어가 유치한 송출객수는 2019년의 69.2% 수준에 머무르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직판 여행사인 노랑풍선은 매출액 1,318억원으로 참좋은여행(810억원)보다 규모로나 성장률로나 우세한 실적을 거뒀지만 63억원의 영업손실이라는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