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가 20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43억 유로(44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르노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시장 예상치(42억 유로)를 웃도는 결과다. 비용 절감과 신차 출시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매출은 7.4% 증가한 562억 유로로, 시장 전망치인 545억 유로를 크게 상회했다. 소형 전기차(EV) ‘R5’와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가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7.6%로, 목표치였던 7.5% 이상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7% 이상으로 낮춰 잡았다. 이는 2024년부터 유럽 내 자동차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규제가 영업이익률을 1%포인트가량 낮추고 영업이익을 약 5억 유로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티에리 피에톤(Thierry Piét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회견에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있지만, 이번 실적 전망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르노는 강화된 규제 대응 방안으로 전기차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 확대와 가솔린 차량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경쟁 업체들과 협력해 탄소 배출량을 공동 관리하는 ‘CO₂ 풀링’ 전략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르노는 총 10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올해에도 7종의 신규 모델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2024년 그룹 순이익은 7억 5,200만 유로로 집계됐다. 이는 보유 중인 닛산(7201.T) 주식의 일부 매각과 닛산을 대상으로 한 투자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22억 유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배당금은 주당 2.2유로로, 전년(1.85유로)보다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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