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이 2025년 2월 20일, 전기차(EV)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2027년까지 감원 및 생산 이전을 통해 생산 비용을 10% 절감할 계획이며, 독일 내 연간 100만 대 규모였던 생산 능력을 90만 대로 축소하고 일부를 해외로 이전할 방침이다.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독일에서 헝가리 공장으로 일부 생산을 이전하고, 이에 따라 독일 내 직원 수를 줄일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생산 비용을 2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독일 내 공장 폐쇄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2024년 12월로 마감되는 회계연도의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104억 9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으며, 이는 전기차 판매가 20% 줄어든 영향이 크다. 매출은 5% 감소한 1,455억 9,400만 유로를 기록했고, 영업이익(EBIT)은 31% 감소한 135억 9,900만 유로였다.
독일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수요가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일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1만 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12% 줄어든 217억 700만 유로에 그쳤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역시 23% 감소한 18만 대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에 따라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3년 11.8%에서 9.3%로 하락했다.
고급 승용차의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도 실적이 악화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68만 대에 머물렀으며, 매출도 9% 감소한 231억 3,9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특히, S-클래스, G-클래스, 마이바흐 등 최고급 모델의 글로벌 판매량이 14% 감소한 28만 대에 그친 점이 눈에 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시장의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구조를 조정하고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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