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미국에서 혼다 하이브리드에 배터리를 공급할 전망이다(도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인상 정책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합종연횡을 통한 돌파구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약 40만 대의 혼다 하이브리드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다 구체적으로 도요타는 약 140억 달러 투자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건설한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으로 다음달 본격적인 배터리 출하를 앞두고 이미 첫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자이게이 신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도요타가 2025년 회계연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약 40만 대 혼다 하이브리드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혼다 프롤로그(혼다)
혼다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중국과 일본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권 하에서 변화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혼다의 전동화 모델은 지난해 기준 미국 판매량의 1/4 이상을 차지했다. 혼다는 지난해 미국에서 30만 8500대 이상의 하이브리드와 4만 400대 순수전기차를 팔았다.
관련 업계는 도요타의 미국산 배터리가 혼다 CR-V를 비롯해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10% 관세 부과에 더해 이달 초 10%의 추가 관세 인상을 발효했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 역시 자동차에 25% 추가 관세 증가를 포함해 더 많은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공급망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현재 2.5%에서 일본산 차량에 대한 25% 관세 인상이 더해질 경우 6개 일본산 완성차 브랜드는 미국에서 약 200억 달러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혼다 O SUV 콘셉트(혼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 압박으로 혼다의 경우 약 47억 달러 손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도요타와 배터리 협력은 배터리 및 기타 신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 및 기타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일본 브랜드의 광범위한 미래 계획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위치한 도요타 배터리 공장은 일본 외에서 생산되는 도요타의 첫 번째 배터리 공장으로 부지가 700만 제곱피트를 넘어 축구장 120개 크기에 이른다.
앞서 도요타는 북미에서 전동화 모델 판매를 2030년까지 8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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