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완성차 3사가 최근 중국 시장에 배터리 전기차(BEV)를 잇달아 출시하며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토요타의 bZ3x, 혼다의 S7, 닛산의 N7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델은 각각 광저우토요타, 광저우혼다, 둥펑닛산 등 중국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이 가운데 토요타의 bZ3x는 2025년 3월 6일 공식 출시됐으며, 사전 주문량이 예상치를 3배 초과했다고 발표됐다. 가장 큰 요인은 10만 9,800위안(약 2,200만 엔)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bZ3x는 전장 4,600mm, 전폭 1,85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765mm로, 토요타 RAV4보다 차체 길이는 다소 짧지만 휠베이스는 75mm 더 길다.
토요타가 중국 시장에서 bZ3x를 출시한 것은 시장 규모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현재 배터리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토요타는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디자인, 개발, 설계를 진행하며, 부품의 65%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원가 절감을 실현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10만 위안대 가격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며, 용량은 50kWh, 주행거리는 CLTC 기준 430km다. 전기 액슬 설계는 일본 니덱이 맡았으나 중국산 부품을 적극 활용했으며,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했다.
이 같은 전략을 고려할 때, 최근 토요타가 중국에서 렉서스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27년 이후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인 렉서스 차량 역시 동일한 현지 공급망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토요타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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