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기존 내연기관차의 주유 속도에 맞먹는 초고속 충전 성능을 갖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슈퍼 e 플랫폼(Super e Platform)’을 공식 발표했다. BYD는 2025년 3월 17일 발표를 통해 해당 플랫폼이 최대 1000k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며, 단 5분 만에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초고속 충전 시대 개막…최대 전류 1000A, 전압 1000V, 출력 1.36MW
BYD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왕촨푸는 “신형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는 기존 가솔린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충전 속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충전 시스템은 최대 전류 1000암페어(A), 최대 전압 1000볼트(V), 그리고 시스템 출력은 1.36메가와트(MW)에 달한다.
기존에는 트럭 등 대형 상용차에만 적용되던 메가와트급 충전 시스템이 고가의 한계로 인해 승용차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BYD는 이를 현실화해 상용화 문턱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초기 적용 모델은 ‘한 L’과 ‘탕 L’…중국 내 충전 인프라 4천 곳 확대 예정
슈퍼 e 플랫폼의 초기 적용 모델은 프리미엄 전기 세단 ‘한(漢) L EV’와 대형 SUV ‘탕(Tang) L EV’로, 두 모델 모두 충전 효율에서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는 스펙을 자랑한다. 한 L EV의 충전 속도는 10C로, 0%에서 80~90%까지 약 6분 만에 충전된다. 탕 L EV는 8.4C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BYD는 이번 플랫폼 출시에 맞춰 중국 전역에 4,000곳 이상의 초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배터리 기술도 독자 개발…SEI 자가 치유·열 방출 5배 향상
BYD는 전기차 충전 성능 향상을 위해 배터리 기술도 플랫폼 수준에서 개조했다. 배터리 팩 냉각 구조를 상하로 확대하고, 전력 관리 시스템에는 자체 개발한 탄화규소(SiC) 반도체를 적용해 항복 전압을 1500V까지 끌어올렸다. 전류 처리 능력도 최대 1200A까지 확대됐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양극과 분리막, 음극 전반에 걸쳐 이온 전도 속도를 향상시켰으며, 전극 표면에 형성되는 SEI(고체전해질계면)에 자가 치유 기능을 도입해 내부 저항을 50% 줄이고, 고온 환경에서도 수명을 35% 연장했다. 배터리 셀의 열 방출 효율은 기존 대비 5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경쟁사 기술력 뛰어넘는 성능…초급속 충전 기준 재정의
지금까지 CATL 등 주요 배터리 업체가 4C6C 수준의 충전 시스템 또는 200300km 주행 거리 충전을 구현해온 가운데, BYD는 이를 압도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1초에 2km, 5분에 400km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기차 충전 속도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BYD는 슈퍼 e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의 실용성과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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