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일반 공개가 시작된 ‘2025 방콕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현지 완성차 제조사 관계자들과 업계 단체 인사들이 태국 자동차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정부의 산업 지원책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완전한 회복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태국공업연맹(FTI)이 25일 발표한 2월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8% 감소했다. 이는 1월의 12.26% 감소에서 낙폭이 축소된 수치다. 연맹 측은 3월 실적이 회복세를 보다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며 낙관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또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한 만큼, 관련 정책의 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MG모터 태국 법인의 폰삭 라트룰데와타나본(Ponsak Ratrudeewattanabondh) 부사장은 “태국 자동차 시장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전기자동차협회의 싸얌낫 파나쏜(Siamnat Panason) 부회장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호조와 각종 지표를 고려하면 자동차 산업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는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에 대한 세제 혜택과, 국내 승용차 판매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픽업트럭에 대한 신용보증 등 정부의 산업 지원책이 회복세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쓰다 태국 법인의 테 파포른판(Te Papornpan) 씨는 “2025년 총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의 판매 감소 폭도 이미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지리자동차(Geely)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동남아시아 지역 총괄인 알렉스 바오(Alex Bao)는 “태국에서의 2025년 판매 목표는 5배 증가한 5,000대”라고 밝히며, “하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이 올해 급격히 좋아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2024년 태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57만 2,675대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수의 현지 제조사 관계자들은 2025년에는 약 60만 대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태국 자동차 시장의 절정기였던 2012년에는 144만 대가 판매된 바 있다. 이는 당시 태국 정부가 처음 실시한 자가용 최초 구매자 대상 보조금 제도(퍼스트 카 바이어 제도)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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