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자동차 업계가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을 넘어 ‘후각’을 적극 활용하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후각은 인간의 감정과 기억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감각이다. 미국 후각연구소(Sense of Smell Institute)에 따르면 사람의 감정 중 약 75%가 후각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는 이미 향기와 냄새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차량 실내 냄새는 제품 만족도의 중요한 요소로 급부상했다. 이에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은 신차 특유의 화학물질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의 자동차 시트를 사용하거나, 실내 공기 정화 신기술을 적용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실내 냄새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중고차는 이전 사용자의 관리 상태에 따라 실내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데, 특히 흡연, 반려동물 동승, 음식물 섭취 등으로 인해 냄새가 배어 있을 경우 전문적인 탈취 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냄새가 차량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으로, 비대면 거래에서는 소비자에게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는 온라인을 통해 차량의 외관과 주요 성능 정보는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실내 냄새나 공기질 등 주관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중고차 업체에서는 비대면으로 차량을 인도받은 소비자들이 예상치 못한 담배 냄새나 생활 냄새 등으로 인해 환불을 요청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시적인 클리닝 서비스로 냄새를 제거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대면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2020년 중고차 업계 최초로 ‘냄새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리본카의 '냄새 케어' 서비스는 차량 실내 공기질을 정밀 측정 장비를 통해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공인된 조향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가 세밀하게 냄새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특히 조향사는 기계로 감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냄새까지 평가하여 더욱 쾌적한 실내 환경을 보장한다.
리본카는 차량의 실내 냄새를 ‘쾌적’, ‘양호’, ‘보통’, ‘미흡’, ‘불량’의 5단계로 분류한 뒤, 최상위 3개 등급(쾌적, 양호, 보통)의 차량만 선별 판매한다. 특히, ‘쾌적’ 등급으로 분류된 차량은 사실상 무취에 가까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보증한다.
이러한 냄새 등급은 특허받은 중고차 품질 관리 프로세스인 ‘AQI 리포트’의 ‘실내 냄새 등급’ 항목에서 투명하게 공개되며, 소비자들은 차량의 외관과 성능뿐 아니라 실내 냄새 상태까지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리본카는 2021년 ‘냄새 케어 맞춤형 중고차 판매 시스템 및 방법’ 특허를 취득해 냄새 관리 기준의 객관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향기와 냄새를 활용한 마케팅은 중고차 업계 외에도 수입차 브랜드와 자동차용품 기업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볼보는 향수 브랜드 ‘디에스앤더가(D.S. & Durga)’와 협력해 한정판 천연 캔들 ‘스우디시(Swedish)’를 출시했고, 자동차용품 기업 불스원도 향기 전문 연구소를 운영하며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리본카 관계자는 “냄새는 차량을 처음 마주할 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고객의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리본카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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