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일정 차질…매킬로이 중위권·김시우는 컷 탈락 우려

[Erik Williams-Imagn Images/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승의 청신호를 켰다.
셰플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0·7천47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2타를 쳤다.
62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으로, 통산 6번째로 나왔다.
셰플러는 2021년 2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서 62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3언더파로 10위권에 자리했던 셰플러는 중간합계 11언더파 129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전날 일부 선수가 1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해 이날 잔여 경기를 치른 데 이어 2라운드는 천둥 번개로 2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이번 대회는 일정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2라운드도 이날 일몰 전 완료하지 못함에 따라 다음 날 잔여 경기를 치르고 나면 셰플러의 순위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
4년 전엔 2라운드 62타를 친 뒤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던 셰플러는 올해 이틀 동안 보기 없는 플레이로 선두권을 꿰차며 다시 우승을 정조준한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해 PGA 투어 통산 14승이 된다.

[Erik Williams-Imagn Images/로이터=연합뉴스]
이날 10번 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셰플러는 11번 홀(파3)에서 8m, 2번 홀(파3)에서 약 9m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는 등 매서운 퍼트 감각을 자랑했다.
셰플러는 "어제는 중요한 파 세이브가 몇 번 있었다면, 오늘은 페어웨이를 잘 지키며 버디를 노릴 기회가 많았다. 퍼트도 꽤 많이 넣었는데, 특히 긴 퍼트가 몇 차례 들어간 것은 좋은 일"이라고 자평했다.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가 1, 2라운드 모두 5타씩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로 셰플러를 한 타 차로 추격했다.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는 2개 홀을 남기고 10언더파를 기록 중이며, 마찬가지로 2개 홀을 더 치러야 하는 이민우(호주)는 9언더파로 뒤를 잇고 있다.
토니 피나우와 마이클 김(이상 미국) 등이 공동 18위(5언더파 135타)에 자리했고,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현재 순위로는 공동 30위(4언더파 136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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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의 성적이 가장 좋았으나 그의 순위는 1라운드 공동 19위에서 공동 45위(3언더파 137타)로 떨어졌다.
셰플러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임성재는 2라운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으나 중간합계 이븐파 140타로 100위 아래에 머물러 컷 통과가 쉽지 않게 됐다. 현재 예상 컷 기준은 3언더파다.
1라운드 5오버파 75타에 그쳤던 이경훈은 허리 부상으로 2라운드 시작 전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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