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 기기 스위치2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닌텐도 다이렉트 행사를 통해 공개된 스위치2는 7.9형의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920x1080픽셀과 HDR을 지원하고, TV모드로 이용할 경우에는 최대 4K 영상 출력과 120fps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의 8배에 달하는 256GB의 본체 저장 메모리를 지원하며, 컨트롤러인 조이콘2가 마그넷 부착 방식을 통해 자력으로 본체와 연결되고, 조이콘2를 본체에 장착하는 측면을 바닥으로 해 슬라이딩하면 마우스처럼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성능이 대폭 향상됐기 때문에, 가격은 36만원으로 발매됐던 스위치1보다 훨씬 비싼 64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환율 덕분인지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 판매 가격이 낮게 책정됐으며, 심지어 일본에서 판매되는 해외대응 버전 가격보다 소폭 저렴하다.
일본 전용으로 발매된 내수용 버전은 4만9980엔(약 50만원)으로 좀 더 저렴하긴 하지만, 시스템 언어가 일본어로 제한되고, 구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시 일본 전용으로 제한된다.
약 8년만에 등장한 후속 기기이고, 이전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만큼, 벌써부터 시장 반응이 뜨겁다. 오는 6월 5일 출시인 만큼 2달이나 시간이 남았지만, 10일부터 시작되는 사전예약에 엄청난 인파로 몰릴 것으로 에측되고 있으며, 스위치2에 필요한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가 일본에서 벌써부터 품절이 됐고, 기존 가격의 2배로 되팔이되고 있다고 한다.
예전 스위치1이 출시됐을 때도 물량 부족으로 기기 구입이 쉽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도 물량 부족이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 판매 가격 때문에 역수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최신 게임기를 즐겨보고 싶다는 마음이라면 누가 말려도 듣지 않겠지만, 그냥 즐겨보고 싶은 정도라면 예약 구매에 실패했다고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아직까지는 서둘러서 구입해야할만한 이유보다는 좀 더 기다렸다가 구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이유가 더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스위치2 가격이 스위치1보다 더 큰 부담처럼 느껴지는 것은 본체 가격뿐만 아니라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 가격 때문이다.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는 기존 마이크로SD 카드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아직 신기술이기 때문에 제조사가 많지 않아 마이크로SD 가격 대비 두배 이상 비싼 편이다. 예전 PSP 시절 메모리스틱 듀오 때도 그랬지만, 이후 제조사가 늘어나고, 대량 생산으로 가격이 안정화되면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스위치2와 동시 출시되는 라인업도 아직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현재 동시 발매가 확정된 것은 닌텐도 독점작품은 마리오카트 월드뿐이고, 다른 게임사들의 라인업은 스플릿 픽션, 스트리트 파이터6, 용과 같이 제로 : 맹세의 장소 등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의 이식작이다.

스위치1 판매를 견인했던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동물의 숲, 포켓몬스터 같은 진정한 필살기들이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메트로이드 프라임 4 비욘드 등 기존 스위치 게임의 스위치2 업그레이드 버전이 발매된다고 하나, 이미 클리어한 게임의 업그레이드보다는 스위치2 전용으로 만들어질 후속작이 더 기대되는 것이 당연하다.
스위치1 때 많은 팬들의 지갑을 추가로 열게 만들었던 인기 게임 에디션들도 스위치2 구입을 좀 더 기다려도 될 이유가 되고 있다. 과거 동물의 숲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발매된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동물의 숲에 별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지갑을 열게 만들었으며, 이후 등장한 몬스터헌터 에디션, 포켓몬스터 에디션 등도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기기를 볼 때마다 흐뭇하게 만들어줬다. 이번 스위치2 역시 안나올 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선물로 고려 중인 부모 입장이라면 스위치2 라이트 버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스위치1 때 TV 모드를 제거하고 가격을 10만원 정도 낮춘 라이트 버전이 나왔던 것처럼, 스위치2 역시 TV 모드가 필요없는 아이들을 위한 버전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인들의 경우 4K 영상 출력과 120fps을 지원하는 TV 모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겠지만, 아이들의 경우에는 그래픽에 민감하지 않으며, TV모드보다는 손에 들고 즐기는 것을 더 선호한다.
또한, 60만원이 넘는 정식 버전의 가격은 아이들이 많은 집의 경우 다 사주기 부담스러운 가격인 만큼, 정식 버전의 판매가 안정화되면 어린이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행스럽게 올해 가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포켓몬스터 레전드 Z-A는 스위치2 버전뿐만 아니라 스위치1 버전도 같이 발매된다고 하니, 그 다음 후속작이 나올 때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