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 회사들이 예상치 못한 전력 수요 폭증에 직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연산 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전국 곳곳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며 전례 없는 에너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 chatGPT 생성이미지
가장 큰 문제는 이들 데이터 센터의 전력 요청이 이미 많은 지역에서 피크 수요나 발전 용량을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력 회사들은 기존 발전 인프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향후 5년간 관련 설비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 비용이 누구에게 전가될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의 전기법 이니셔티브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전력 회사들이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프라 확장 비용을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주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계획이 논의되고 있으며, 공공 요금 책정에 대한 투명성 부족이 우려를 낳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MS 애저, AWS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이 진행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로스알라모스를 포함한 16개 연방 부지를 AI 데이터 센터 개발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새로운 발전소 건설보다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공급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산업 부활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명령은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의 운영 연장과 석탄 채굴 규제 완화를 포함하고 있어 환경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행정부는 “AI 인프라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며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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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국의 전력 시스템은 기술 발전과 에너지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AI와 전력, 그리고 환경이라는 세 개의 축이 서로 충돌하는 가운데, 그 해법은 단순한 기술 확장만으로는 결코 충분치 않아 보인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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