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에도 우승하는 랑거 보며 자극…60대까지 활동하고 싶어"

[촬영 최송아]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저를 아는 사람의 95% 정도는 우즈를 이긴 걸 기억하는 거겠죠."
양용은(53)에겐 여전히 '타이거 우즈(미국)를 메이저 대회에서 이긴 골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골프계 최고 스타인 우즈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아시아 최초의 남자 골프 메이저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 덕분에 양용은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가 되면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초청을 받는다.
제89회 마스터스 개막을 앞둔 9일(한국시간)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만난 양용은은 "메이저 챔프로서 이런 곳에 초대받아 올 수 있으니 혜택이 있다는 게 실감이 나고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 지었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2009년 혼다 클래식도 제패해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양용은은 2022년부터는 만 50세 선수가 출전하는 시니어 무대인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에서 시니어 무대 최강자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연장전 끝에 제치고 PGA 투어 챔피언스 첫 승을 신고했다.
PGA 투어 챔피언스를 '골프 도사들의 모임'이라고 표현한 양용은은 "원래 5∼6년 정도 뛰는 것이 목표였는데, 하다 보니 60세 넘어서까지는 하고 싶더라"라고 귀띔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특히 PGA 투어 챔피언스 최다 우승자(47승)인 랑거가 지난해 만 66세에도 정상에 오른 것을 보며 그런 동기가 커졌다고 한다.
"프로 생활만 30년 가까이 했는데도 아직도 골프가 재미있고, 늘 배운다"는 양용은은 "7∼8년째 체중 82∼83㎏를 유지하는 등 운동과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라는 게 저의 신조다. 끝날 때까지는 끝나는 게 아니니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니어 PGA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한다면 금상첨화일 터다.
양용은은 "PGA 챔피언십과 시니어 PGA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한 사례는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 "우즈와 또 한 번 경쟁해봐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50세가 되는 우즈의 PGA 투어 챔피언스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친했던 동료들의 권유도 있을 테니 몇 차례 대회에 나올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얼마나 출전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우즈가 합류한다면 PGA 투어 챔피언스가 꽉 찬 느낌이 들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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