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스타 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LIV 골프에 별도의 출전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제89회 마스터스 개막을 앞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LIV 선수를 위한 별도 출전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세계랭킹과 관련된 몇 가지 이슈가 있다. LIV 골프에 선수들이 드나드는 경로라든지, 단체전 구조 등은 우려를 낳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으로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올해 전까진 메이저 대회에 나갈 직접적인 방법은 없었으나 최근 4대 메이저 대회 중 절반이 문호를 개방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 US오픈 출전 자격 요건을 2월 발표하면서 5월 19일 기준 LIV 골프 개인 순위 상위 3명 가운데 아직 US오픈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최상위 선수 1명이 US오픈 본선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디오픈도 올해 6월 말 기준 LIV 골프 개인 순위에서 상위 5명에 든 선수 가운데 올해 디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최상위 선수에게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LIV 골프는 컷 없이 54홀 방식으로 진행돼 메이저 출전자가 대부분 속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는 차이가 있으며, 세계랭킹 포인트도 걸려 있지 않다.
리들리 회장은 "USGA와 (디오픈을 주최하는) R&A는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기관이며, 우리는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마스터스는 초청 형식의 대회"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LIV 소속이든, 다른 투어 소속으로 기존 출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수든 특별 초청 방식으로 충분히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와 LIV의 통합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리들리 회장은 골프계 통합에 대해선 항상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조직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제가 말할 위치는 아니다"라면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1년에 4번만 만나는 건 충분하지 않다. 관련된 조직의 리더들이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마스터스엔 12명의 LIV 소속 선수가 참가한다. 이 중 7명은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다.
역대 우승자 중엔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21년 체포돼 30개월 징역을 살고 2023년 8월 출소한 미겔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포함됐다.
리들리 회장은 카브레라의 출전과 관련해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우리는 어떤 형태든 가정폭력을 분명히 혐오한다"면서도 "카브레라는 아르헨티나 법원의 판결대로 모두 복역했으며, 그는 역대 챔피언이기에 초청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