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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언더파 스코어로 출발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는 안정적인 경기를 치렀다고 자평하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랐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나 샷이 안정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임성재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1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전반 버디 없이 보기만 하나를 써내며 주춤했으나 까다로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했고, 12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7번 홀(파4)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향하고 두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한 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몇 차례 티샷 실수가 있었지만, 세이브를 잘했다. 아이언 샷이 생각보다 잘 됐다"면서 "제가 원했던 샷이 나오고, 거리 컨트롤 등도 잘 돼서 후반에는 특히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전반 답답했던 흐름에 임성재는 "계속 참았다. 오늘은 이븐파만 쳐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만 생각했다"면서 "어려운 10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를 잘 바꾼 것 같다"고 결과에 흡족해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는 예년보다 한결 단단해져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를 선수들로부터 받았다.
임성재 역시 "그린이 진짜 빨라서 깜짝 놀랐다. 6차례 출전 중에 가장 빨랐던 것 같다"면서 "한 조에서 경기한 러셀 헨리(미국) 선수가 내리막 퍼트를 많이 했는데, 세게 친 것 같지도 않은 것이 계속 구르는 것을 보고 전략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페어웨이나 그린을 많이 눌러놓은 것 같은데, 이런 상태가 제게는 좋다"면서 "이럴 땐 10야드 전에 떨어져도 굴러서 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랜딩 지점을 조금 덜 보고 클럽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더블보기는 하지 말고 어려운 상황이 와도 보기에서 막자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전략대로 잘 됐다"는 임성재는 "인내심이 정말 많이 필요했는데,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전략대로 좋은 경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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