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스 이글 포함 1언더파 공동 11위…랑거는 2오버파 51위

[AP=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첫날 백전노장들의 노련한 활약이 '명인 열전'을 빛냈다.
1959년생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날 44세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커플스는 한국의 임성재 등과 공동 11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커플스는 1992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이 대회 평생 출전권을 지녔다. 마스터스는 역대 우승자에게 출전 자격을 준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커플스는 2023년 대회 때 역대 최고령 기록(63세 182일)을 세우며 컷을 통과(최종 공동 50위)했고,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경신할 기회를 맞이했다.
특히 14번 홀(파4·440야드)에서 191야드를 남기고 커플스가 6번 하이브리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초입에 떨어진 뒤 절묘하게 경사를 타고 흘러 홀에 빨려 들어가 이글이 나온 건 이날 가장 큰 환호성을 자아낸 장면 중 하나였다.
커플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팔을 흔든 뒤 클럽 헤드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로 자축했고, 함께 경기한 35세의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33세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 캐디들도 주먹을 맞부딪치며 축하했다.
커플스는 "정말 즐겁고 멋진 라운드였다. 마스터스 파 4홀에서 이글을 한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갤러리 반응도 대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엔 컷 탈락했던 커플스는 "그땐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클럽도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이 코스를 잘 공략할 수 있는 클럽 세트를 갖고 왔다. 내일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자신의 41번째이자 마지막 마스터스 출전을 선언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도 버디 하나와 보기 3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1위에 올라 컷 통과 가능성을 열었다.
1985년과 1993년 우승자인 랑거는 1957년생으로, 그가 컷을 통과하면 커플스를 뛰어넘는 최고령 기록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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