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R 선두권 도약 "인내심 보상받아…이제 절반 지났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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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마스터스에서 첫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둘째 날은 맹타를 휘두르며 '그린 재킷'을 향해 다시 전진했다.
매킬로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4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1라운드 이븐파로 20위권에 자리했던 매킬로이는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가 되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US오픈과 디오픈, PGA 챔피언십에선 모두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라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한 조각을 좀처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마스터스에서 2022년 준우승이 현재까진 최고 성적인 그는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는 상승세 속에 마스터스를 맞이해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 속에 나섰다.
1라운드 13번 홀(파5)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내 신바람을 내다가 15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연이어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마스터스와의 악연이 되살아날 뻔했던 그는 2라운드에서 완벽하게 반등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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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홀(파5)에서 솔잎 위에서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정확하게 날아가 홀 3m 이내에 붙어 이글로 연결된 건 2라운드 전체의 하이라이트로 꼽힐 만했다.
전날 첫 더블 보기에 그쳤던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것도 매킬로이로선 기분 좋게 주말을 맞이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어제 경기를 마치고 나가면서 일단 그 상황을 다 잊으려고 했다. 딸 포피가 잠들기 전에 가려고 서둘렀는데, 덕분에 골프 생각은 잊고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어제도 경기력이 좋았다는 것을 스스로 상기했고, 두 홀의 실수가 이번 주 전체를 좌우하게 하지는 않으려고 했다"는 그는 "인내심이 보상받은 느낌이고, 내 모습에 만족한다. 흐름을 잘 바꾼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제 대회가 절반 지났을 뿐이다. 오거스타는 정말 어려운 코스고,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일단 내일 1번 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어서 설렌다"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할 주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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