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2타 차 추격…임성재 공동 10위·안병훈 21위·김주형 3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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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천1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선두로 도약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55야드)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친 매킬로이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0언더파 206타)에게 2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서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8승을 거둔 남자 골프의 대표적인 스타 매킬로이는 메이저 대회 중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에서 모두 우승한 적이 있으나 마스터스에는 16차례 출전해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2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그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5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둘 정도로 상승세를 타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왔고 마침내 마스터스의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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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첫날 13번 홀(파5)까지 버디만 4개를 솎아내 신바람을 내다가 더블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3위로 돌입한 3라운드에서도 매킬로이는 초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갔다.
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약 3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솎아낸 그는 2번 홀(파5)에서 22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으나 칩인 이글로 분위기를 바꿔 단숨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3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약 2m에 붙여 버디를 추가, 초반 3개 홀에서 무려 4타를 줄였다.
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작성해 5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한 매킬로이는 8번 홀(파5)과 10번 홀(파4)에서 그린 공략에 고전해 보기를 써냈지만, 13번 홀에서 버디로 반등하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15번 홀(파5)에선 홀 1.8m에 붙이는 완벽한 투온으로 다시 이글을 잡아내 그랜드슬램을 향해 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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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디섐보는 이날 3타를 줄이며 2위를 지켰다.
디섐보는 매킬로이를 3타 차로 뒤쫓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14m 버디 퍼트를 넣어 기세를 올리며 매킬로이와 최종 라운드 명승부를 예고했다.
PGA 투어와 LIV 골프 대표주자의 격돌이라는 점 외에 두 선수의 대결은 화끈한 '장타 대결' 기대감도 키운다.
이날 3라운드에서 매킬로이가 평균 드라이버 거리 340야드로 1위, 디섐보가 327.5야드로 2위에 올랐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3위(8언더파 208타)를 달렸고, 1∼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44세 베테랑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3타를 잃어 공동 6위(5언더파 211타)로 미끄러졌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6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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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간판 임성재는 이글 하나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며 잭 존슨,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과 공동 10위(4언더파 212타)로 올라섰다.
2020년 마스터스 준우승자인 임성재는 선두 매킬로이와는 타수 차가 많이 벌어졌으나 2022년(공동 8위) 이후 3년 만의 톱10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안병훈은 2타를 줄여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공동 21위(1언더파 215타)로 뛰어올랐고, 공동 40위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던 김주형은 타수를 지키며 공동 37위(2오버파 218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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