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탄소섬유를 '유해물질'로 지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스포츠카 및 전기차를 포함한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EU 의회가 최근 발의한 개정안에 따르면, 탄소섬유를 납, 카드뮴, 수은, 6가 크롬과 같은 유해물질 목록에 추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폐자동차 지침(End-of-Life Vehicles Directive)**의 개정 과정에서 제안된 것으로, 폐차 차량의 재활용 및 처리와 관련된 환경 규제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EU는 탄소섬유의 필라멘트(섬유 조각)가 공기 중에 퍼질 경우 피부에 닿았을 때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같은 판단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정부 기관이 탄소섬유를 유해물질로 규정하려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개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기업들은 생산 공정에서 탄소섬유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 현재 전 세계 탄소섬유 사용량 중 약 20%는 자동차 제조업에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탄소섬유 제조 기업들의 주가는 EU 발표 직후 급락했다.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도레이, 데이진, 미쓰비시 케미컬 등 일본 기업은 전 세계 탄소섬유 생산의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유럽 내에서 생산된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고성능 스포츠카 및 슈퍼카 제조사이며, BMW, 현대차, 루시드, 테슬라 등 전기차 제조사들도 탄소섬유를 경량화 소재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탄소섬유는 2024년 기준 약 55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항공우주 산업에서도 필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EU의 이번 개정안은 향후 입법 과정에서 관련 업계의 거센 반발과 로비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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