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팡질팡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호혜 관세에 대해서도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도 했다. 그는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질문에는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며 팀 쿡 CEO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누구도 그렇게 엄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향후 수입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한 일부 면제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니까 턱없이 높은 관세는 협상을 위한 그의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4월 14일에는 고관세 정책과 관련해 일부 자동차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방침을 고수해 온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세계적인 반발에 트럼프가 겁을 먹었다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오는 5월 3일부터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에도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다만, 면제의 규모, 기간 및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GM, 포드 등 미국 '빅 3'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가 제조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정부에 로비를 벌여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 자동차 대기업들은 멕시코 등 해외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 자동차 부품 수입의 40%를 차지하며, 캐나다를 포함하면 50%에 달한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발효 이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부품 생산을 늘려왔다. USMCA는 북미 3개국이 국내 조달 요건을 충족할 경우 완성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0으로 낮추는 무역 협정이다. 미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운송 편의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확대해왔으나, 생산 기지 이전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은 미국산 부품 사용 확대를 유도하고 USMCA 조건을 충족시켜 무관세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복잡한 공급망과 생산 이전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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