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아직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영구 시드 따는 게 목표다."
17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 & 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개막전 DB 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 출전한 박상현에게 올해는 딱 스무번째 맞는 시즌이다.
22살이던 200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박상현은 군 복무 기간을 빼고 작년까지 19시즌을 KPGA 투어에서 보냈다.
그동안 박상현은 11차례 우승했고 KPGA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불혹을 훌쩍 넘겨 오는 24일에 42번째 생일을 맞는 박상현은 "은퇴는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상현은 올해부터 K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프로 데뷔 이후 늘 일본과 아시안투어를 병행했던 박상현은 "올해부터 일본이나 아시안투어 대회는 나가지 않고 국내 대회에만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온전히 국내에서만 활동하는 건 올해가 처음인 셈이다.
"먼 거리를 자주 이동하는 건 이제 힘겹다"는 박상현은 "KPGA 투어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20승을 채워서 영구 시드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KPGA 투어는 해외와 국내 우승을 합쳐서 20승을 채우면 영구 시드를 준다. 일본에서 3승을 따낸 박상현은 6승을 보태면 영구 시드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영구 시드를 받아서 무한정 선수로 뛰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선수로서 연습하고 훈련하고 경기에 나오는 데 목표가 있어야 하기에 설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6번 더 우승하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박상현은 "반반"이라며 빙긋 웃었다.
"지금까지 14번 우승하면서 내 샷이 그 대회에서 최고여서 우승한 적은 없는 것 같다"는 박상현은 "샷이 안되어도 어떻게든 비벼서 우승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결코 장타자라고 할 수 없는 박상현은 그린 적중률, 퍼팅 성공률 등 각종 기록에서 수위에 꼽힌 적이 없으면서도 덥석덥석 우승하는 선수다.
경기 운영을 영리하게 해내는 선수로 유명한 박상현은 "비거리는 갈수록 준다"면서도 "내가 못 하는 걸 잘하려면 안되더라. 잘하는 걸 더 잘하거나 유지하는 게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개막전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쥔 박상현은 "5개월 동안 쉬었던 탓인지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2라운드에서 반등한다면 3, 4라운드에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상현인 이곳에서 지난 3년 동안 우승-준우승-준우승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