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선택 기준 바뀐다…‘심리적 거리’보다 ‘실질 가격’

2025.04.18. 1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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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정책 변화와 국제 유가 상승 등 대외 변수 속에서 여행지 선택 기준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심리적 거리’나 브랜드 선호도가 우선시되던 흐름은 점차 ‘실질 가격’과 체감 비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특히 항공권과 숙박비를 기준으로 한 여행지 순위 변화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영상 기반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는 2025년 1월과 4월의 자사 예약 데이터를 비교해 이러한 흐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원화 약세가 고착화되는 현상이 여행객의 목적지 선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항공료 및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것도 여행 총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트립비토즈 예약 데이터 기준, 일본은 1월과 4월 모두 압도적인 1위 여행지로 유지됐다. 미국은 기존 2위에서 4위로 밀려났으며, 베트남은 3위에서 2위로 상승해 ‘가성비 여행지’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홍콩 역시 항공료 및 현지 물가 부담으로 상위권에서 제외됐다.

이와 달리 동남아시아 지역의 인기는 꾸준했다.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등은 비교적 낮은 물가와 접근성으로 인해 상위권을 유지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싱가포르와 오스트리아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이는 환율 안정성과 프로모션 혜택, 그리고 유럽 여행의 비성수기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트립비토즈 김준식 이사는 “2030세대는 여행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지만, 비용에 따라 목적지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하며, “환율이나 유가처럼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용 요소는 이들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트립비토즈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실시간 환율 기반의 여행지 추천, 항공권 가격 트래킹, 그리고 ‘Travel to Earn(T2E)’이라는 포인트 보상형 기능을 도입해 여행의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경험 확장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영상 리뷰 중심의 콘텐츠 구조와 이용자 커뮤니티 기반의 트렌드 반영 메커니즘을 통해 플랫폼 민첩성을 높이고 있다.

트립비토즈는 단순한 숙박 예약 플랫폼을 넘어서, 실시간 글로벌 경제 변수에 따라 변화하는 여행지 수요를 반영하는 정보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2025년은 단순한 여행 수요 회복이 아니라, 여행 소비의 기준과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여행 재구성’의 해로 평가되며, 트립비토즈는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실시간 대응 역량을 갖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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