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해서 '깨달음'…"내일이 기대돼"

(김해=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골퍼 박현경이 18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천836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총상금 9억원) 1라운드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18. cycl3@yna.co.kr
(김해=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공동 다승왕인 박현경은 지난 시즌 초반 번번이 우승 타이틀을 아쉽게 놓쳤다.
4월에만 공동 3위 두 차례, 공동 4위 한 차례를 기록하는 등 막판 선두 싸움에서 밀렸다.
공동 4위에 오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특히 아쉬웠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박현경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급격한 난조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위로 내려갔다.
박현경은 18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천836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총상금 9억원) 1라운드를 마친 뒤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답답한 마음에 울면서 집에 갔다"고 돌아봤다.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무너졌던 박현경은 절치부심했다.
그는 작년 5월에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6월에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연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며 우승 갈증을 풀었다.
김해발 '눈물의 상경길'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승부처에서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었다.
박현경은 올 시즌에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 시즌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톱10 밖의 성적을 낸 박현경은 이날 열린 1라운드 전반에서도 부진을 이어갔다.
단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채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전반을 마쳤다.
그는 "충분히 넣을 기회가 많았는데 올 시즌 내내 흔들린 퍼트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9번 홀을 마친 뒤 어떤 느낌으로 퍼트해야 하는지 확신이 들었고, 라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에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10번 홀(파5)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면서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쳤다.
박현경은 "올 시즌 퍼트 감각이 떨어져서 애를 많이 먹었는데, 오늘 후반엔 오랜만에 내 감각을 느꼈다"며 "퍼트 감각을 찾은 만큼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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