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세인트나인 2R 첫 홀서 '10타'…"대나무 숲과 해장국, 기억 남을 것"

(김해=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홍정민이 19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19. cycle@yna.co.kr
(김해=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홍정민은 19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천8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총상금 9억원) 2라운드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2라운드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정규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를 기록한 것이다.
홍정민의 두 번째 샷은 우측 대나무 숲에 떨어졌고, 그는 숲에서만 벌타 포함 6타를 쳤다.
9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홍정민은 10타 만에야 홀을 마칠 수 있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12위를 달렸던 홍정민은 한순간에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그러나 홍정민은 꿋꿋하게 라운드를 이어갔다.
1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타수를 줄였다.
후반에도 2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6번(파3)과 8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2라운드를 4오버파 76타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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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2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전에 양지 해장국을 먹었는데, 조금 매웠는지 위경련이 일어났다"라며 "바람도 많이 불어서 샷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원위치로 갔어야 했는데 그 생각을 못 하고 공을 꺼내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펼쳤다가 타수를 많이 잃었다"고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홍정민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쳤다"라며 "다만 10번 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뛰면서 이동한 탓에 라운드 막판 체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아쉬움이 남는 라운드였지만, 홍정민은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보이며 "힘들었지만,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며 "해장국과 대나무 숲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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