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EV) 대기업인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 공략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현지 딜러 부족, 유럽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완전 전동차 중심 전략의 한계 등으로 초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BYD는 유럽 자동차 업계 출신 인재 영입과 하이브리드 차량 투입이라는 대응 조치를 신속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
BYD의 유럽 특별 고문인 알프레도 알타빌라(Alfredo Altavilla)는 왕촨푸 회장에게 “유럽에서는 순수 전기차만으로는 판매 확대가 어렵다”고 조언했고, 이를 반영해 BYD는 지난해 12월 유럽 전략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알타빌라는 피아트-크라이슬러 경영진을 거쳐 CVC 캐피탈 파트너스의 수석 고문을 지낸 인물로, BYD는 지난해 6월 그와 접촉해 8월 특별 고문으로 임명했다. 이후 그는 스텔란티스 출신 인사를 다수 영입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지역 책임자로 기용했다. 현직 BYD 임원에 따르면, 회사는 이들에게 파격적인 보수를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성장 기회'라는 명분도 함께 제공했다.
BYD는 2023년 유럽에 본격 진출했으며, 당시 유럽 사업 책임자였던 마이클 슈(Michael Shu)는 2030년까지 유럽 내 EV 판매 1위를 목표로 삼고, 최소 5%의 시장 점유율을 기대했다. 그러나 2024년 말 기준 점유율은 2.8%에 그쳤고, 연간 판매 대수는 5만7000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직 및 전직 임원들에 따르면, BYD는 유럽 시장 진출 전 충분한 시장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딜러망도 주요 도시 중심의 소규모 네트워크에 불과했다. 특히 여러 전직 임원은 BYD가 유럽을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잘못 인식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전직 임원은 “유럽은 수십 개국이 모여 있는 다양한 방향성을 가진 시장이며, BYD는 이제서야 그 점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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