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이미지는 DALL.E로 생성됐습니다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를 수상할 수 있을 예정이다. BBC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간), 美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는 AI와 기타 디지털 도구의 사용이 후보 지명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하지도, 불리하게 작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도 글, 이미지, 오디오,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는 지난 3월 영화 산업의 주요부문을 수상한 일부 작품 제작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카데미 측은 수상작 선정 시 여전히 인간의 기여도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는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제작된 영화의 수상 자격과 관련된 새로운 규정이 자사의 과학기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월요일에 발표된 추가 규정 변경에 따르면, 아카데미 회원들은 각 부문에 후보로 오른 모든 영화를 반드시 시청해야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는 마지막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영화에서 AI 활용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계기는, 아드리언 브로디가 영화 '더 브루탈리스트'에서 헝가리어 대사를 소화할 때 AI가 그의 억양을 보정해주는 데 활용되었고, 이 역할로 그가 올해 3월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출처 : 'The Brutalist' A24 유튜브 채널]
이후, 오스카 수상작인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도 노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음성 클로닝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 GREENNARAE MEDIA 유튜브 채널]
이처럼 AI 기술은 아티스트의 톤과 스타일을 빠르게 맞추거나, 사람의 외모를 미묘하게 수정하는 등 다양한 편집 작업을 가능하게 해 영화와 음악 제작 현장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의 사용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많은 예술가들과 배우들은 이런 도구들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는 자료와 그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3년 헐리우드 파업 당시, 배우들과 시나리오 작가들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BBC에 따르면 배우 '수잔 서랜든'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얼굴과 몸, 목소리를 가져다가 내가 동의하지도 않은 행동이나 말을 하게 만든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들은 스튜디오들이 사람 대신 오픈AI의 ChatGPT 같은 도구를 사용해 조사, 줄거리 구성, 대본 작성을 처리하려 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파업 종료 당시, 노조와 스튜디오 간 합의에는 AI 사용에 대한 안전장치가 포함되었다.
[출처 : BBC 홈페이지]
일부 배우들은 AI 기술을 수용하는 듯 보이지만, 스칼렛 요한슨 같은 배우는 자신의 외모나 이미지가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애니메이터들은 2024년 BBC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도구들이 아직 자신들의 작업 수준을 따라잡기에는 한참 부족하며, 특히 수상할 만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Rokit Flix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조너선 켄드릭은 “AI는 마치 형편없는 작가가 도와주는 것과 같다”며, “개요는 만들어줄 수 있지만, 감정적 깊이를 담아낼 수는 없기에 오스카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