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LPGA 진출도 목표…큰 외국 대회 많이 경험하며 준비할래요"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 차에 첫 우승을 달성한 김민선은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비롯한 더 큰 꿈을 품었다.
김민선은 27일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서 "힘들고 어려운 코스였는데 나흘 동안 무너지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만의 플레이를 해서 스스로 자랑스럽다.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선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2위 임진영(6언더파 282타)을 5타 차로 제압하고 정규 투어 66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3년 정규 투어 데뷔 이후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던 김민선은 강풍이 이어진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오르더니 3, 4라운드에는 각각 4타, 5타 차 선두 질주로 정상에 올랐다.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큰 실수를 하지 말자고, 실수해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자고만 생각하며 오늘 경기에 나섰다"는 김민선은 아이언 샷을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으로 꼽으며 "그린 주변 어프로치가 특히 좋았다"고 자평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김민선이 두 번이나 칩인 버디를 뽑아낸 것은 추격자들의 의지를 일찌감치 꺾은 결정타였다.
초반 타수를 줄이지 못해 2위에 3타 차로 쫓기던 5번 홀(파4)에서 칩샷이 들어갔고, 10번 홀(파4)에서도 칩인 버디가 나와 멀찍이 달아날 수 있었다.
"한 라운드에 두 차례 칩인 버디가 나온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는 김민선은 "정말 짜릿했다. 18홀 경기 중 가장 인상 깊고 큰 '도파민'이 터진 순간"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10번 홀 칩인 버디 이후에는 (우승에 대한) 확신이 왔고, 12번 홀 보기 이후에도 그 확신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규 투어 데뷔 이후 두 시즌을 우승 없이 보낸 그는 충실히 동계 훈련을 소화한 뒤 맞이한 올 시즌 '3승'을 목표로 품었다고 한다. 올해 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으니 그 목표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
특히 김민선은 "이번 우승은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받은 '선물' 같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다음 주 KLPGA 챔피언십을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 향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낸 그는 "일단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 올려서 US여자오픈 같은 큰 외국 대회를 경험해보고 싶다"면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