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현재 10%에서 2.5%로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영국산 주요 수출품에 대해 부과할 가능성이 있는 고율 관세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 내에서 회람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제안은 미국의 대외 자동차 수입 관세율과 영국의 대미 자동차 관세율을 맞추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 감축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광범위한 양자 무역 협정의 틀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미국이 제안하는 영국 자동차 수출에 대한 25% 관세 완전 면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리브스 장관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및 주요 재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펼치고 있다.
리브스 장관은 출국 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세계 및 국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합의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IMF 또한 무역 차질에 취약한 영국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금융 안정성 위험 증가를 지적한 바 있다.
영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연간 64억 파운드 규모로, 벤틀리, 애스턴 마틴, 재규어 랜드로버 등 고급 브랜드가 주를 이루며 대미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미국의 대영 자동차 수출액은 14억 달러에 불과하다.
영국 자동차 제조업계는 미국의 25%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 및 무역업자 협회(SMMT)는 해당 조치가 영국 제조업체, 특히 고급차 부문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브스 장관은 자동차 관세 인하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녀는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영국의 규제 기준은 타협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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