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자동차는 소형 전기 SUV 'EX30'의 생산을 벨기에 헨트(Ghent)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EX30은 2023년 데뷔 당시 북유럽 감성을 담은 디자인, 탄탄한 성능, 약 3만5천 달러(출시 기준)라는 합리적인 시작가로 주목받으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볼보의 초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중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가 더욱 강화되면서, 볼보는 EX30의 유럽 생산을 계획보다 앞당기게 됐다.
볼보는 벨기에 헨트 공장에 약 2억 유로(약 2억270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고, 배터리 홀을 확장했으며, 600대 이상의 신규 또는 업그레이드된 로봇을 설치했다. 또한 도어 및 배터리 팩 생산라인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 현지화가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도 제조업 리쇼어링(생산기지 본국 회귀)을 추진 중이지만, 이 같은 수준의 생산 체계 전환에는 수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EX30은 중국 생산 차량으로 미국 시장에도 판매되고 있었지만, 볼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환급 대상에 해당된다. 다만 미국 내 EX30 가격은 현재 4만4900달러부터 시작하며, 약속했던 3만5천 달러 수준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69kWh 배터리를 탑재해 EPA 기준 253마일(약 407km)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422마력, 최대토크 400lb-ft(약 542Nm)를 발휘한다.
EX30은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2024년 유럽 자동차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약 7만8000대가 판매돼,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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