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가 든든하게 버티는 동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크래프톤이 글로벌 시장을 노린 다양한 신작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 네오위즈, 시프트업처럼 신작게임으로 바로 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아니지만,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소규모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 변신을 선언한 이후 스팀을 통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트리니티 서바이버즈, 킬 더 크로우,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하 마법소녀), 리댁티드 등으로 예열을 하더니, 올해 인조이를 필두로, 커맨더 퀘스트,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딩컴 등을 선보이면서 싱글 패키지 게임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공개했던 게임들인 만큼, 그래프톤 같은 대형 게임사에서 기대하기 힘든 빠른 개발 속도이며, 하반기에도 서브노티카2를 필두로 나올 게임들이 상당히 많다.
콘솔 시장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팀에서 글로벌 싱글 게임 시장 노하우를 쌓고, 크래프톤 브랜드를 강화해, 향후 공개될 눈물을 마시는 새, 프로젝트 블랙버짓 등 글로벌 콘솔 시장을 염두하고 개발 중인 AAA급 게임들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나, 닌텐도, 소니, 스퀘어에닉스, 프롬소프트 등이 버티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에서는 아직 신생 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몇천만장을 판매하고 있는 해외 AAA급 게임들과 경쟁할 수준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 차세대 심즈를 노리고 선보인 인조이가 얼리액세스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1주일만에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스팀 최상위권 판매 유지를 기록한 것.
스팀에서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국산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긴 하나, 일주일만에 100만장 돌파는 역대 최고로 빠른 속도다. 참고로 이전까지 가장 빠른 100만장 돌파는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기록한 10일이었다.
크래프톤 인조이 스튜디오의 발표에 따르면 얼리액세스 시작 후 정식 출시까지 모든 DLC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세계 고양이 날을 기념한 고양이 컨셉의 도시, 운동을 하면 몸매가 좋아지는 기능, 수영장과 지하 공간, 사망한 조이들이 유령이 되어 살아가는 콘텐츠, AI 건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인 만큼, 정식 출시까지 계속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략과 로그라이크의 조합, 그리고 귀여운 그래픽으로 관심을 모았던 커맨더 퀘스트도 인상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개발자 노트에 따르면 정식 출시 전에는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이 없었으나, 출시 후 이용자들의 호평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추가 콘텐츠 개발을 진행하기로 변경했다.
작은 인디 게임인 만큼 크래프톤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조용히 잊혀질수도 있었던 게임이, 이용자들의 입소문 덕분에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한, 이미 얼리액세스로 글로벌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딩컴도 최근 3년간의 얼리액세스를 마치고, 크래프톤 퍼블리싱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출시된 민간군사기업 매니저도 독특한 컨셉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나올 게임들도 언노운월즈의 야심작 서브노티카2, 드림모션에서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강아지가 마중나온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 중인 마이 리틀 퍼피 등 주목할만한 게임들이 많아, 최근에서야 싱글 게임 시장에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싱글 게임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지난 2022년에 야심차게 준비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실패로 콘솔 시장에서 아픈 기억이 남은 크래프톤이, 이런 도전적인 시도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