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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니[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주형은 지난 2023년만 해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복덩이'로 여기는 차세대 스타였다.
PGA 투어에서 3차례 우승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김주형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때마침 등장한 LIV 골프에 맞서 스타를 키워야 하는 PGA 투어는 김주형을 극진하게 여겼다.
하지만 김주형은 작년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냈다.
지난해 24차례 PGA 투어 대회에 나선 김주형은 우승 없이 톱10 2번에 그쳤고 페덱스컵 랭킹 59위로 시즌을 마쳐 특급 지정 대회(시그니처 이벤트) 출전 보장조차 받지 못한 채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김주형은 10차례 대회에서 톱10 진입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7위 한 번뿐이고 중하위권 성적이 대부분이다.
페덱스컵 랭킹도 76위까지 밀렸다.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하는 김주형은 대회 개막 이틀 전인 30일(한국시간) 한국 기자들을 만나 몸이 변했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바꾸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은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는 얘기다.
김주형은 "내 경기력이 어디 갔냐고 묻고 싶은 불확실성의 순간들도 있었다"며 "지금은 정말 인내심을 가지고 내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잘 안 풀릴 때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될 때는 솔직히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제 거의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내 폼을 되찾아서 조금 더 일관적인 플레이로 경쟁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체중이 줄었고 근육량이 많아졌다"면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나아지려면 변화해야 한다고 여겨서 스윙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를 줬을 때 좋은 점도 있지만 좋지 않은 것도 따라온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는 김주형은 "어릴 때부터 내게 맞는 걸 찾아서 혼자서 느끼고 내 것으로 만드는 걸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해내겠다"고 밝혔다.
김주형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은 "정신력과 경기력 모두 찔러도 피가 안 나는 선수"라고 규정했다.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내 삶에서 정신력도 실력도 단단해지려고 한다"는 김주형은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이뤘을 때 집중력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 힘든 시기들을 잘 견뎌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한국 선수가 3번이나 우승한 원동력을 묻자 김주형은 "이 코스는 샷이 정확해야 한다. 한국 선수는 다 샷이 정확한 편이라서 우승을 자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곳에서 차로 35분 거리에 사는 김주형은 "평소에는 자주 오는 코스는 아니다"라면서도 "이곳은 내게 홈 경기처럼 편안하고 익숙하다.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기 전에 참가하던 대회라서 이곳에 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설렘이 기억나고, 그런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2022년처럼 다시 불붙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5월 1일 오전 2시 44분 디펜딩 챔피언인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그리고 임성재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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