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며 산업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단순 연구와 실험을 넘어, 로봇들이 실제 공장 바닥에서 사람과 함께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는 올해 안으로 생산 현장에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이 로봇은 비정형 부품을 식별하고 운반하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 어두운 환경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도록 AI 기반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한편 미국의 Agility Robotics는 이미 자사의 대표 모델 'Digit'을 물류 및 제조시설에 상업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 'Digit'은 인간형 양다리 구조를 갖춘 로봇으로, 반복 작업뿐만 아니라 이동 및 상황 대응 능력까지 갖춰 다양한 공정에 투입될 수 있다.
미국의 또 다른 스타트업 Figure AI는 로봇 생산 그 자체도 로봇에게 맡기기 시작했다. 최근 Figure는 연간 최대 1만 2천 대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BotQ' 공장을 가동했다. 생산 자체를 자동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중국의 UBTech는 산업용 로봇 'Walker S'를 자동차 공장 조립라인에 배치하며 자국 내 로봇 활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은 조립, 운반, 검사 등 다양한 작업에 활용되며, 중국 제조업의 고도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UBTech
글로벌 물류 기업 UPS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UPS는 Figure AI와 협력해 물류창고 및 분류센터에 휴머노이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다. 이처럼 다양한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고령화, 노동력 부족, 생산성 향상이라는 공통 과제가 있다. 과거에는 '인간과 닮은 로봇'이 기술적 상징이자 전시용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공정 단위의 핵심 요소로 거듭나고 있다.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이제 이들은 생산라인에서 동료가 되었고, 머지않아 산업 전체의 구조를 다시 쓰게 될지도 모른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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