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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니(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이 더 선명해졌다."
2023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 등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촉망받는 '영건'으로 꼽히는 최승빈은 CJ 후원을 받는 덕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에 초청 선수로 출전할 수 있었다.
기대와 달리 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마무리된 2라운드 결과 147위(4오버파 146타)에 그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최승빈이 처음 겪어본 PGA투어 대회였다.
전날 2라운드를 모두 마쳤지만 3라운드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나온 최승빈은 "결과가 좋았으면 더 좋았겠고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PGA투어 코스에서 경기해보고 한국과 차이를 몸으로 많이 느꼈다"면서 "꿈을 PGA 투어에 두고 있다 보니 이런 부분은 아주 부족하고 보완해야겠다고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최승빈은 "코스 상태가 차이가 많았다. 핀 위치 등 한국보다 샷을 잘 쳐야 하는 상황이 더 많았고, 선수들이 더 세밀한 경기를 한다고 느꼈다. 구질, 스핀 콘트롤, 탄도 등 상황에 맞게 만들어 치더라"고 자신이 뛰는 KPGA투어의 코스, 선수와 차이점을 설명했다.
"긴장을 많이 할 줄 알았다"는 최승빈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잘했다"고 자신의 경기를 평가했다.
다만 "샷은 괜찮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퍼트가 계속 안 들어가서 흐름을 타지 못했다"는 최승빈은 "그린이 쉽지 않았다. 굴곡도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그냥 제가 플레이를 못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샷은 크게 부족하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확실히 퍼트, 쇼트게임이 차이가 크게 나더라.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 기회로 더 확실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시차 적응에 실패한 탓도 있다"는 최승빈은 "잠을 제대로 못 잤다. 크게 문제없다고 판단했는데 많이 피곤했다. 시차만 잘 관리했으면 잘 플레이하겠다고 예상했는데 그것도 조금 영향이 있었지만,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최승빈은 "PGA투어에 오겠다는 꿈이 더 선명해졌다"면서 "항상 상상만 했는데 직접 와서 해보는 것은 상상과는 완전히 다르더라. 부족한 부분이 확 느껴지고 어떻게 준비하면 되겠다는 게 명확해졌다. 한국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우, 안병훈 등과 같이 연습 라운드를 했던 최승빈은 "궁금한 것들을 형들에게 많이 물어봤다면서 "(김)시우 형한테는 쇼트게임 팁도 받았다. 형들은 다들 자신감이 있고 쇼트게임 기술이 확실히 PGA투어 수준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했던 최승빈은 올해도 네 번째로 응시할 생각이라면서 "PGA 투어 대회를 경험해봤고 골프에 대한 생각의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 더 세밀하게 준비하겠다. 노력하다 보면 한국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PGA투어에 올 때까지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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