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새신랑' 문도엽이 믿기 어려운 대역전극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4승을 달성했다.
문도엽은 4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3억원)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문도엽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21위여서 우승을 바라보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지만 이날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공동 2위 선수들을 3타 차로 따돌리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2022년 9월 DGB금융그룹오픈 이후 2년 8개월 만에 우승한 문도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다"며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 최소한 연장전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1∼14번 홀 4연속 버디에 이어 이 코스에서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16번과 18번 홀에서 1타씩 줄이고 포효했다.
문도엽은 "사실 마지막 3개 홀이 어려운 골프장이라 '파, 파,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16번 홀 칩인 등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며 "그동안 앞선 우승 때도 갤러리분들이 많이 오신 대회였는데, 오늘도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제게는 힘이 됐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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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결혼한 문도엽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만큼 바쁜 사람인데도 항상 식사를 챙겨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준다"며 "그 덕분에 안 될 때는 덜 안되고, 잘될 때는 더 잘 된 것 같다"고 아내 내조를 자랑했다.
문도엽은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이고는 '10위권 근처까지 갔겠다'고 생각했다"며 "13번 홀에서 기역 자로 휘는 중장거리 퍼트가 들어가면서 더 집중력이 좋아졌고, 16번 칩인이 들어간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13번 홀에서 8.5m 버디 퍼트를 넣었고, 16번 홀에서는 12m 칩샷이 홀 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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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남서울CC에서 차로 10분 거리일 만큼 가까운 문도엽은 "전에 우승할 때는 부모님이 안 오셨는데, 여기는 집 앞이라 처음 부모님 앞에서 우승하니 기분이 다르기는 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우승했으니 대상을 노려야 될 것 같다"며 "대상을 타려면 3승은 해야 할 것 같은데 남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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