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캔터키 트럭 공장에서 2025년형 포드 익스페디션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포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포드의 1분기 실적이 관세 영향으로 대폭 감소했다. 포드는 올해 전망치를 대폭 수정하고 관세로 인한 순손실 영향이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포드는 5일(현지 시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총매출은 40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 순이익은 4억 7100만 달러로 64.6% 줄었다고 밝혔다. 조정 EBIT(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이익)은 10억 달러로, 지난해 28억 달러보다 1/3 이상 감소했다.
1분기 포드의 총 도매판매는 97.1만 대로 전년 동기 104.5만 대 대비 7%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은 428억 달러에서 407억 달러로 감소(-5%), 순이익률은 3.1%에서 1.2%로 떨어졌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에서 0.12달러로 축소됐다.
조정 기준으로도 EPS는 0.49달러에서 0.14달러로, 조정 EBIT 마진은 6.5%에서 2.5%로 각각 크게 하락했다.
F-150, 브롱코 등 핵심 내연기관 모델을 담당하는 포드 블루(Ford Blue) 부문은 도매판매 6% 감소, 매출 3% 감소로 210억 달러를 기록했다. EBIT는 9억 100만 달러에서 9600만 달러로 89% 급감하며 마진이 4.1%에서 0.5%로 낮아졌다.
상용차 및 플릿 비즈니스 중심의 포드 프로(Ford Pro)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도매판매는 14% 감소, 매출은 18억 달러에서 15.2억 달러로 16% 감소했다. EBIT는 전년 동기 30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반토막 났으며, 마진 역시 16.7%에서 8.6%로 하락했다.
다만, 전동화 부문은 판매량은 213% 증가한 3만 1000대를 기록했고, 매출은 0.1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967% 급증했다. 여전히 EBIT 손실(-8억 4900만 달러)을 기록했지만, 손실 규모는 전년(-13억 달러) 대비 35% 줄었다. 특히 미국 내 소매 판매는 15% 증가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이 밖에 금융 부문은 견조한 성과를 냈다. 세전 수익(EBT)은 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6억 7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배 증가했으나,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15억 달러로 적자 전환됐다. 이는 포드 크레딧을 제외한 실질 사업부문의 투자 및 구조조정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포드는 당초 70억~85억 달러 수준의 연간 조정 EBIT를 목표로 했으나, 미중 간 관세 충돌 우려가 확대되며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포드는 올해 관세로 인한 순손실 영향을 15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포드의 1분기 실적은 외형상 후퇴했지만, EV 사업의 구조 개선,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 노력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상용차 부문(Ford Pro)의 강세가 약화된 점은 리스크지만 포드 크레딧과 모델 e의 상대적 회복은 향후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면 실적 회복의 여지는 있다고 봤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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