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차 시장의 부동의 1위였던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이 중국 토종 브랜드 BYD에 왕좌를 내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분석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의 중국 내 판매량은 2019년 400만 대 이상에서 2024년 300만 대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GM이 2017년 400만대에서 2024년 210만대로 감소한 것과 같은 추세다. 물론 다른 레거시 업체들도 같은 양상이다.
폭스바겐과 BYD 간의 역전은 가격적인 면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15만 위안 미만 가격대에서 폭스바겐 그룹의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2016년 200만 대 이상 판매되었으나, 2024년에는 약 75만 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BYD는 이 가격대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폭스바겐 그룹이 잃은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2024년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BYD는 12개월 중 10개월 동안 폭스바겐 그룹을 앞섰다.
폭스바겐 그룹의 부진은 부족한 신에너지차 라인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주력 EV 모델인 ID. 시리즈 대부분이 15만 위안 이상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역시 20만 위안 이상의 고가 대형 차량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BYD는 10만~15만 위안 사이의 다양한 EV 및 PHEV 모델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인기 가격대를 장악하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라인업 차이 외에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및 스마트 콕핏 분야에서 폭스바겐 그룹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중국 업체에 뒤처진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셜 미디어 분석 결과, BYD 모델에서는 '스마트 드라이빙' 관련 언급이 많은 반면, 폭스바겐 모델에서는 '가격'이나 'SUV' 관련 언급이 주를 이루고 ADAS에 대한 언급은 미미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인기 가격대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시장 맞춤형 현지화 전략인 'In China, for China'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CEA) 기반의 모델을 2026년 출시할 예정이다.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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