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NH투자증권 래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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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 코스가 저와 잘 맞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이예원은 유난히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강하다.
이예원인 이곳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데뷔하던 2022년 공동 5위, 2023년에는 공동 3위, 그리고 작년에는 우승했다.
9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예원은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7언더파 65타를 쳤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10번 홀에서 시작해 전반에 4타, 후반에 3타를 줄이는 균형 잡힌 스코어 카드를 적어냈다.
경기 막판인 6번, 7번 홀에서 샷 실수가 나왔지만 잘 막아냈다.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이예원은 타이틀 방어와 시즌 두번째 우승에 파란 불을 켰다. 이예원은 올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따낸 바 있다.
이예원은 "그린이 까다로운 골프장을 좋아한다. 이 코스는 겉보기에는 평이해 보여도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코스다. 그런 점이 나와 잘 맞아서 3년 동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늘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자신 있게 경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는 전장이 6천597야드로 길어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로 알려졌다.
이날은 비까지 내려 코스가 더 길게 느껴졌다.
장타자라고 할 수 없는 이예원은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인 건 맞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면서 "나는 짧은 홀에서는 버디를 노리고 긴 홀에서는 파를 지키는 공략법으로 코스를 요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예원은 "이곳에서는 절대 핀을 넘어가는 샷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린이 쉬워 보이는데 까다롭다. 그런 그린 특성을 잘 파악해서 공략한다"고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에서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예원은 "사실 타이틀 방어전에서 잘 친 적이 없었다"면서 "오늘 이곳에서 7언더파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예원은 "워낙 성적이 좋았던 코스라서 자신감도 있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오늘 잘 쳐서 기분이 좋다. 내일도 기대된다"고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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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컷 탈락해도 한 번 우승하면 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투어를 뛰는 35세 엄마 선수 박주영이 6언더파 66타로 이예원을 1타차로 추격했다.
박주영은 2003년생 이예원과 13살 차이다.
보기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낸 박주영은 "샷이 좋았다. 최근에 퍼트가 말썽이었는데 오늘은 중요한 퍼트를 성공했다"면서 "이 코스는 무조건 공격적으로만 해선 안 된다. 특히 내리막 퍼트가 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르막 퍼트를 남기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겠다"ㄱ 말했다.
겨울 전지훈련도 2주 밖에 다녀오지 않았고 육아를 병행하느라 연습 시간이 늘 부족한 박주영은 "전반기에 꼭 우승하고 싶다. 연습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보자는 마인드로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해 혜성처럼 투어 강자로 떠오른 김민주가 3위(5언더파 67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김민주는 지난달 iM 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구고 이후 3차례 대회에서 두번 톱10에 진입했다.
김민주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 등 다소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4번 홀(파5)에서는 90야드에서 웨지로 때린 공이 홀에 들어가 이글이 됐다.
김민주는 "오늘은 아이언이 썩 좋지 않았지만 퍼트가 잘 됐기 때문에 퍼트에 집중하면서 경기했다. 컨디션에 고려하면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면서 "남은 이틀도 집중해서 상위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에 3승을 올린 마다솜과 서어진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지영과 배소현, 방신실, 지한솔, 성유진, 김민별, 노승희, 임희정, 최예림 등 언제든 우승이 가능한 강자들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5위에 포진했다.
지난 4일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메이저 퀸'에 오른 홍정민은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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