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0개월 만에 KPGA 투어 2승…"콘페리 우선 도전해 PGA 투어 진출 꿈"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만 두 차례 제패한 배용준(24)이 이젠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용준은 11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 & 리조트 북서코스에서 열린 K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2년여 만에 우승하게 돼 정말 행복하고,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한 것도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용준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로 16점을 더하며 최종 합계 38점을 기록, 2위 최승빈(32점)을 6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 이은 배용준의 KPGA 투어 두 번째 우승으로, 공교롭게도 그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만 2승을 거뒀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각 홀의 스코어에 따라 점수를 매겨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파를 지키면 0점이 주어지며, 버디는 2점, 이글은 5점, 앨버트로스는 8점을 받는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돼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용준은 1라운드 자신의 6번째 홀인 15번 홀(파4)에서 딱 하나의 보기를 기록했을 뿐, 그 외엔 대회 내내 이글 하나와 버디 17개를 몰아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냈다.
원래도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을 선호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좋아한다고 밝힌 배용준은 "겨우내 전지훈련에서 쇼트 게임과 퍼트를 보완했고, 최근 샷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시달린 허리와 손목 부상을 떨쳐냈고, 술도 끊는 등의 노력으로 몸이 한결 건강해진 것도 도움이 됐다.
배용준은 "친구들과 가끔 술 한 잔 기울이는 것이 재미있지만, 제게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부상도 그것 때문에 오는 것 같고, 거리도 안 나가고, 몸도 피곤해지는 듯해서 시즌 몇 달 전부터 아예 끊고 제대로 컨디션 관리를 해보려고 했다"면서 "확실히 좋아졌다"고 했다.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년 가까이 이어지던 우승 가뭄을 시즌 초반에 해소하면서 배용준은 올해의 목표를 추가했다.
그는 "우승 전까진 모든 대회 컷 통과가 목표였는데,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만큼 컷 통과를 이어가면서 대상까지 노려보고 싶다"면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양잔디와 평탄한 코스를 좋아해서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9월) 신한동해오픈에서 꼭 우승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다음 주 서귀포에서 이어지는 SK텔레콤 오픈도 제가 좋아하는 코스(핀크스)에서 열리는 만큼 톱10을 목표로 열심히 쳐 보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무대에서 성과를 더 낸 뒤엔 더 큰 무대로 나가겠다는 꿈도 품고 있다.
배용준은 "최종적으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가고 싶다. 올해는 (PGA 2부) 콘페리 투어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페리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승택 형에게서 소식과 조언을 들으며 연습하고 있다. 거기선 다들 멀리 친다고 해 현재 300야드 정도인 드라이버 거리를 10∼20m 정도 늘리면 편해질 것 같다"면서 "비거리 훈련을 많이 하고 체력도 더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