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JRPG ‘크로노 트리거’의 리메이크가 나온다는 소식에 팬들이 기대감을 폭발시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혼란은 한 통역사의 오역에서 시작됐다.
이번 소동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코믹콘(Napoli Comicon) 현장에서 시작됐다. ‘크로노 트리거’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로도 유명한 호리이 유지가 참석한 패널 토크에서, “크로노 트리거 리메이크가 개발 중이다”라는 발언이 나왔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진 것. 현장에 있었다는 일부 관객들의 증언과 이를 인용한 일부 기사까지 등장하면서, 루머는 곧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당일 밤, 행사 전체가 담긴 VOD 영상이 트위치(Twitch)에 공개되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해외 매체 게마츠(Gematsu)는 해당 영상을 확인한 후 “호리이 본인은 크로노 트리거 리메이크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오보를 정정했다. 실제로는 통역사가 일본어 발언을 이탈리아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리메이크가 진행 중”이라는 식으로 임의 해석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실망한 팬들의 리메이크 관련 요청이 쏟아지자 호리이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리메이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게임리액터(GameReactor)’에 따르면 호리이는 “지금까지 드래곤 퀘스트는 3, 1, 2편까지 리메이크됐다. 여기에 크로노 트리거 리메이크 요청도 많이 들어와서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리메이크가 확정됐다는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팬들이 기다려온 리메이크에 대해 개발진이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역에서 시작된 해프닝이 실제 리메이크 출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