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1억 달러(한화 약 4조 3,821억)로 추산되는 축구 게임 시장에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FC 온라인'이 절대 강자 자리를 차지하며, 큰 변동이 없지만, 글로벌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축구 게임의 절대 강자였던 EA의 'EA FC'(구 피파)의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풋볼매니저'(이하 FM)가 엔진 교체 작업 이후 출시가 지연되는 등 기존 축구 인기 게임들에서 공백 상태가 생기고 있는 것.
틈새를 노린 새로운 신작은 물론,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밀렸던 게임이 다시 상승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은 코나미의 ‘eFootball’(이하 ‘e풋볼’)이다. 'e풋볼'은 90년대 중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시절부터 축구 게임업계를 호령했던 '위닝일레븐'(해외 출시 명 PES)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으로, 지난 2021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작품이다.
‘e풋볼’의 첫 시작은 그리 좋지 못했다. 패키지 게임에서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경쟁사 작품이었던 ‘피파’ 시리즈와 비교해 그래픽, 물리엔진 등 여러 부분에서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향수가 매우 짙었던 국내 시장에서 ‘e풋볼’은 낙제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 등 혹평 일색 속에 기존 시리즈의 팬들이 대거 이탈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e풋볼’은 출시 이후 꾸준한 그래픽 업데이트 및 엔진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성장해 축구 게임 시장에 큰 축을 차지하는 작품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e풋볼’은 매번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새로운 게임에 다시 과금을 진행해야 하는 ‘EA FC’와 달리 시즌제를 도입하여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았고, 모바일에 집중한 이벤트와 업데이트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라이벌 ‘EA FC’와 비교해 라이선스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개선해 나갔으며, 리오넬 메시, 라민 야말 등 바르셀로나와 같은 특정 인기 구단의 스타 선수를 전면에 내세워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e풋볼’은 매년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작품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난 2024년에는 코나미의 1분기 매출 9백억 엔(한화 약 8,644억)에 큰 지분을 담당하는 거대 축구 게임으로 성장하여 많은 주목을 받는 중이다.

새로운 축구 게임 신작도 대거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먼저 독특한 그래픽과 설정으로 인기를 누렸던 액션 게임 ‘시푸’(Sifu)의 개발사 슬로클랩이 개발한 ‘리매치’(Rematch)가 오는 6월 콘솔 및 PC 플랫폼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케이드 액션 축구 게임을 표방하는 ‘리매치’는 다수의 선수를 조종하는 것이 아닌 한 명의 캐릭터를 조작하여 4:4 혹은 5:5 매치를 통해 다른 팀원과 협동하고 다른 팀과 경쟁하여 승부를 내는 풋살과 같은 형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특수 스킬은 없지만, 이용자의 조작에 따라서 다양한 개인기를 펼칠 수 있으며, 사막, 물속 등 독특한 스타일의 맵이 등장해 가볍게 즐기는 축구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 시켰으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여 독특한 외형을 꾸밀 수 있다.

이제는 아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전면에 내세운 신작 ‘UFL’(Ultimate Football League)도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호날두의 투자로 축구팬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은 ‘UFL’은 빠른 속도와 아케이드 스타일을 지닌 축구 게임으로, 11:11 풀 매치로 경기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무료 온라인 멀티플레이로 플레이할 수 있는 ‘UFL’은 메시, 홀란드, 케빈 데브라이너 등 유명 축구 선수의 라이선스는 물론, 주요 대륙 축구 리그의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며, 선수를 사고파는 트레이드 시스템과 육성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EA와 결별한 ‘FIFA’의 공식 축구 게임도 오는 여름 시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시컬 게임즈의 ‘FIFA 라이벌즈’가 그 주인공. EA에서 개발한 피파 시리즈 이후 FIFA가 선택한 공식 게임으로 주목받은 이 게임은 NFT 기능이 포함된 블록체인 기반의 축구 게임이다.
‘FIFA 라이벌즈’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NFT를 도입하여 블록체인에서 채굴된 NFT 선수 카드를 수집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FIFA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하여 Mythos 체인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의 프로 축구 스타들을 수집하고 트레이드할 수 있는 등 블록체인 형태로 선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