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자동차가 2028년 3월까지 전 세계 7개 공장의 가동을 감축하고,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2만 명을 감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닛산은 지난 3월 26일,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을 고려해 2025년 3월 마감 회계연도의 이익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순매출액은 전년과 동일한 12조 5천억 엔 수준으로 예상했으며, 연간 배당금은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발표된 2024년 3월 마감 회계연도 최종 손실은 6708억 엔으로, 4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차량 완성차 공장 수를 현재 17개에서 10개로 줄이는 것이다. 닛산은 이미 인도, 아르헨티나 등 해외 생산 기지 철수를 결정했으며, 일본 내 공장 역시 감축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일본 내에는 가나가와현, 후쿠오카현, 도치기현에 총 5개의 공장이 있으며, 총 생산 능력은 100만 대 이상이다. 구체적인 감축 대상 공장 및 감산 규모는 향후 확정될 예정이다.
인력 감축 규모는 전 세계 13만 명의 직원 중 일본과 해외에서 약 2만 명이 2026년 3월까지 감원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9000명 감축 계획에 더해진 것이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정책은 닛산의 경영 재건 노력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닛산은 멕시코(약 30만 대)와 일본(약 12만 대)에서 미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상당하며, 관세 인상 시 연간 최대 4500억 엔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 4월 취임한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은 5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매우 슬프고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라고 토로했다. 2024년 3월 마감 회계연도 닛산의 자동차 사업 순현금 잔고는 2428억 엔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3월 말 순현금은 1조 4984억 엔이었으나 미국의 관세 및 구조조정 관련 비용 증가로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닛산은 2027년 3월까지 총 5000억 엔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계획보다 1000억 엔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 사업은 2024년 3월 마감 회계연도에 2159억 엔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026년 3월 마감 회계연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공장 운영 효율성을 높여 중국을 제외한 공장의 가동률을 2025년 3월 70%에서 2028년 3월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닛산은 지난 2월 사업 통합 논의가 결렬된 혼다와의 미국 내 사업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 내 생산 및 공급망 효율성 증대가 불가피하며, 양사는 차량 내 소프트웨어 및 부품 공통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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