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가 2025년 5월 13일, 캐나다에 건설하려던 전기차(EV) 공장 설립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했던 이 공장의 운영 시점은 2030년 이후로 늦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산업 지원 정책 후퇴, 그리고 북미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혼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연간 최대 24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캐나다 공장을 전기차 사업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혼다는 지난 4월 24일 역대 최대 규모인 150억 캐나다 달러를 투자하여 2028년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정부 등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까지 염두에 둔 대규모 투자였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된 것이 변경의 이유로 해석된다. 2024년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8%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철회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정부는 높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의무화하는 온실가스(GHG) 규제 개정은 물론, 캘리포니아 주에서 도입한 무공해차(ZEV) 규제 폐지까지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5월에는 엔진 등 핵심 부품까지 관세 부과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혼다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활용하고 미국 외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최소화해 왔다.
닛산에 이어 혼다도 이런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은 결과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을 늦출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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