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강아지가 외롭다고 말하고, 고양이가 영어로 불만을 표현을 한다면? 이런 디즈니 애니메이션같은 상황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바이두는 짖음, 야옹이, 끙끙거림, 심지어 몸짓 언어까지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두의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소리 분석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제출된 특허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동물의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짖는 소리, 몸짓의 변화, 생체 신호 등 꼬리를 흔들거나 불안하게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까지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 모든 다면적 데이터를 AI가 딥러닝과 자연어 처리(NLP) 알고리즘을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해 동물의 감정 상태를 판단하고, 이를 언어적 의미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반려동물이 중국어나 영어 같은 인간의 언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이두는 이 시스템이 “동물과 인간 사이의 감정적 소통과 이해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바이두의 이번 특허는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니다. 회사 대변인은 프로젝트가 현재 연구 단계에 있으며 상용화된 결과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이 어떤 형태로 출시될지를 둘러싼 추측은 계속되고 있다.
Bores Group의 컨설턴트 제임스 보어(James Bore)는 이 기술이 앱 형태로 구현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즉, 스마트폰을 반려동물에게 갖다 대고 행동을 녹화하면,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번역해주는 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 외에도 다양한 기관들이 동물과 인간 간의 소통을 연구하고 있다.
LinkedIn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이 후원하는 ‘지구 종(種) 프로젝트(Earth Species Project)’는 2017년부터 종 간의 언어 해독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CETI 프로젝트’는 향유고래의 클릭음(의사소통 음성)을 분석해 왔으며, 덴마크 과학자들은 돼지의 꿀꿀거림을 감정 표현으로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출처 : earthspecies.org]
이번 발표는 중국 SNS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웨이보 등 온라인 플랫폼에는“인상적인 아이디어지만, 실제로 제대로 작동할지는 봐야 알 일”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기존에 출시된 반려동물 번역 앱들이 대부분 장난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바이두 역시 과도한 AI 열풍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보어는 “바이두의 시스템도 초기에는 다른 저품질 앱들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고도의 기술이 뒷받침될 것”이라며 기대를 덧붙였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