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맞아 후배들에 덕담 "내 PGA 8승 기록, 어서 깨 주길"
임성재의 한국 선수 PGA 상금 1위 도약에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자랑스러워"

(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남자 골프의 선구자 최경주가 15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천326야드)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15. cycle@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기적의 아일랜드 샷'으로 수많은 중년에게 희망을 안긴 한국 남자 골프의 선구자 최경주(54)가 악천후로 인한 경기 연기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15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천326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KPGA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 1라운드가 짙은 안개로 연기된 뒤 "내일도 비 예보가 내려지는 등 안 좋은 상황이라서 강행군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아울러 "오늘처럼 새벽부터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은 모든 선수에게 피로감을 주지만 잘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1970년생인 최경주는 지금도 20대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경기력을 유지한다.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서다.
그는 술을 끊은 지 오래됐고, 지난해엔 콜라 등 탄산음료와 커피까지 단칼에 끊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체 근육 단련을 위해 매일 150번씩 팔굽혀펴기, 스쾃 운동을 한다.
최경주는 "팔굽혀펴기, 스쾃 운동은 대회 기간에도 빼놓지 않고 한다"며 "호텔 방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인 만큼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최경주는 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그는 지난해 박상현과 2차 연장 끝에 승리해 K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1차 연장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은 한국 골프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당시 최경주는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진 것처럼 보여 암담한 상황에 놓였으나 공은 개울 한 가운데 있는 작은 섬 잔디 위에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최경주는 이를 파로 막으면서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최경주는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통산 3번째 KPGA 투어 타이틀 방어이자 최고령 2연패 기록까지 세운다.
최경주는 자식뻘, 제자뻘인 선수들과 경쟁이 즐겁다.
그는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나 역시 열심히 할 것"이라며 웃었다.
최경주는 스승의 날을 맞아 후배들에게 덕담도 남겼다.
수많은 프로 선수의 롤모델이자 스승인 최경주는 "빨리 우리 선수들이 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승 기록을 깼으면 한다"며 "쉽지 않겠지만 그 기록을 깨기 위해 다들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한국 선수 PGA 최다 상금 기록(3천280만3천596달러)을 넘어선 임성재에 관해서도 "상금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승 기록"이라며 "어서 빨리 우승 기록을 깨 달라"고 주문했다.
'임성재가 상금 기록을 깬 것이 아쉽지 않나'라는 질문에 "뭐가 아쉽나"라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임성재는 지난달에 열린 메이저대회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15일 현재 3천364만952달러)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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