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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3승을 노리는 이예원이 두산 매치 플레이(총상금 10억원) 4강에 올랐다.
이예원은 17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6강전과 8강전에서 이다연과 유현조를 잇달아 격파했다.
오전에 치른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다연을 제친 이예원은 이어서 열린 8강전에서는 작년 신인왕 유현조를 5홀 차로 완파했다.
16강전에서 19개 홀을 치르느라 체력을 소모했지만 8강전에서는 14개 홀만에 승리해 피곤을 덜었다.
유현조와 8강전에서 이예원은 1번 홀(파4)을 따낸 이후 단 1개 홀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3연승에 이어 16강전과 8강전 등 5경기를 내리 이긴 이예원은 벼르고 별렀던 두산 매치 플레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예원은 2022년과 작년에 결승까지 올랐지만 우승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2022년에는 홍정민, 작년에는 박현경에게 밀렸다.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지난 11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예원은 이번에 우승하면 두차례 준우승 한풀이뿐 아니라 시즌 3승과 2주 연속 우승까지 이루게 된다.
이예원은 "16강전에서 실수가 좀 많아서 최대한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려고 공략을 잘 세워서 플레이했다.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면서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일단 내일 준결승전에 집중하고 싶다. 결승에 올라가면 우승 생각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번 대회 5연승을 포함해 두산 매치 플레이에서 18승 4패라는 빼어난 승률을 기록한 이예원은 "매치 플레이 때 상대방의 플레이를 안 보는 편이다. 보면 내 플레이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 노력하는데 그게 매치에서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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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예원의 준결승 상대가 홍정민으로 결정되면서 우승 길목에서 고비가 될 전망이다.
홍정민은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때 이예원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4일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올해 뜨거운 경기력을 과시 중이다.
홍정민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도 이예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홍정민은 2022년 두산 매치 플레이 결승에서 이예원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이예원과 홍정민은 2022년 두산 매치 플레이와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엇갈린 승패의 설욕전을 준결승에서 벌이는 셈이다.
홍정민은 16강전에서 이제영을 상대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8강에 올랐고 이어진 8강전에서는 최은우를 1홀 차로 꺾었다.
홍정민은 "(이예원과 준결승에 만난 게) 신기하다. 최근 이예원 선수가 상승세이기도 하고 쉽지 않은 상대일 것 같고, 코스 공략을 잘해야 할 것 같다. 나와는 다른 스타일이라 이예원의 좋은 퍼트를 견제하려면 나는 샷을 조금 더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16강전에서 진을 뺀 홍정민은 "사실 16강 끝나고 나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8강전에서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잘 버티다 보니 승리했는데, 한단계 성장한 것 같다"면서 "오늘 페어웨이를 많이 놓쳐 힘든 경기를 했는데 내일은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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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플레이로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황유민은 처음 출전한 두산 매치 플레이에서 4강에 올랐다.
황유민은 16강전에서 안송이를 1홀 차로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서는 비슷한 '공격형' 고지우를 만나 4홀 차 낙승을 거뒀다.
고지우와 4강전에서 황유민은 5개의 버디를 뽑아내 버디 2개에 그친 고지우를 압도했다.
황유민은 "처음 36홀 쳐보는데 날씨가 시원해서 체력적으로는 괜찮다. 샷 미스가 점점 커지는 거 같아서 내일은 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최대한 버디를 많이 잡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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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준결승에서 전혀 상반된 경기 스타일의 노승희와 만났다.
작년 한국여자오픈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등 2차례 우승한 노승희는 비거리는 짧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을 앞세워 지난해 가장 많은 버디를 잡아냈다.
노승희는 16강전에서 최민경에게 4홀을 남기고 6홀 차로 대승을 거둔 뒤 8강전에서는 2023년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 성유진을 상대로 2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 체력도 아꼈다.
노승희는 "4강에 올라서 행복하다. 쉽지 않은 상대와 붙게 돼서 긴장되고 힘들었는데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버디 찬스 홀과 안전하게 쳐야 하는 홀을 구분했던 게 맞아떨어졌다"면서 "샷도 잘되고 있지만 퍼트가 잘 떨어져 주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체력을 비축할 수 있어서 좋다. 16강전을 빨리 끝내고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더 쉬어서 운이 좋았다"는 노승희는 "황유민은 나와 스타일이 다르다. 나만의 스타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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